예비 민간외교관들 “국제무대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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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1일 03시 00분


■ 아산나눔재단, 유엔국제기구 인턴 프로그램 1기생 입학

‘오늘은 함께하는 미래의 시작이다.’ 아산나눔재단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 정책연구원에서 ‘아산나눔재단 유엔국제기구 인턴 프로그램’ 1기에 뽑힌 청년 10명의 입학식을 열었다. 대기업 취직보다 봉사를 먼저 택한 이들은 유엔봉사단(UNV)의 일원으로 9개국에 파견돼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한다. 아산나눔재단 제공
‘오늘은 함께하는 미래의 시작이다.’ 아산나눔재단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 정책연구원에서 ‘아산나눔재단 유엔국제기구 인턴 프로그램’ 1기에 뽑힌 청년 10명의 입학식을 열었다. 대기업 취직보다 봉사를 먼저 택한 이들은 유엔봉사단(UNV)의 일원으로 9개국에 파견돼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한다. 아산나눔재단 제공
“사회공헌 사업을 하는 부모님을 옆에서 지켜보며 ‘나도 언젠가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이제 제가 스리랑카 청소년들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겁습니다.”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아산나눔재단 유엔국제기구 인턴 프로그램’ 1기 입학식에서 만난 박민석 씨(30)는 내년 2월 스리랑카 유엔봉사단(UNV)에서 1년간 인턴으로 일한다. 5월 미국 벤틀리대를 졸업한 박 씨는 아산나눔재단에서 UNV 인턴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바로 지원했다. 그는 “스리랑카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봉사단에 마음을 잘 열지 않는 편이라고 들었다”며 “청소년들에게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박 씨와 같은 꿈을 가진 10명의 예비 민간외교관이 모였다. 10명 가운데 4명은 해외 유학파, 나머지 6명은 국내 대학 졸업생들이었다. 영어 외에도 한두 개 외국어쯤은 거뜬히 해내는 데다 공모전 수상경력, 해외봉사경험 등 이력이 화려하다. 겉으로만 보면 ‘스펙 종결자’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대기업 취업 대신 글로벌 봉사활동을 첫 사회경험으로 선택했다. ‘제2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이 있기 때문이다. 이원재 씨(28·고려대 대학원)는 “파키스탄에 갔을 때 국가가 제 역할을 못해 국민들이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고 국제법을 전공하기로 결심했다”며 “인턴으로 일하게 될 바베이도스가 조화로운 사회가 되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3단계의 전형을 거쳐 선발된 이들은 내년 2월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배치돼 12개월간 새내기 민간외교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파견 국가는 카자흐스탄 스리랑카 짐바브웨 바베이도스 니카라과 등 9개국.

이번 UNV 인턴 선발을 담당한 아산나눔재단은 인턴 1인당 체재비 등으로 1년간 6만 달러(약 6540만 원)를 지원한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앞으로 더 많은 우리 젊은이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일과 우리의 외교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아산나눔재단#유엔국제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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