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름없이 다녀간 횡성 쌀 기부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5일 03시 00분


“200포대 정미소서 찾아가라” 70대男 군청에 알리고 사라져

7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5년째 이름을 알리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남성은 2008년부터 매년 12월 초 강원 횡성군에 20kg 백미 200포대를 기부해 왔다. 올해도 13일 오전 횡성군 주민생활지원과를 찾아 “횡성읍 모 정미소에 쌀 200포대를 맡겨 놓았으니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는 말을 남긴 뒤 자리를 떠났다. 직원들이 따라 나와 신분을 알려 달라고 했지만 이 남성은 “절대 알려줄 수 없다. 익명으로 해 달라”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정미소에는 이미 값을 지불한 예년과 같은 양의 쌀(시가 860만 원 상당)이 있었다. 횡성군 관계자는 “어르신이 매년 12월 초면 찾아와 기부를 했다”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저소득층 가구에 쌀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횡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기부천사#횡설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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