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는 15일 모교인 서울 영등포여고에서 열린 8개 국제기구의 라이트 플라이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쁠로이나빠 삭룽릉(22·태국)을 10라운드 1분 11초 만에 TKO로 꺾었다. 삭룽릉과 9개월 만의 리턴 매치에서 승리한 김주희는 보유하고 있던 7개 기구 타이틀에 세계프로복싱연맹(WBPF) 챔피언 벨트까지 추가하며 여자 프로복싱 사상 처음으로 8개 기구 타이틀을 석권했다.
발가락 부상과 대회 스폰서 부재로 각각 2007년과 2009년 반납한 국제여자복싱협회(IFBA)와 세계복싱협회(WBA) 타이틀까지 합하면 김주희가 정상에 올랐던 기구는 모두 10개다. 김주희는 내년 5월경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문호 거인체육관장은 “미국의 한인 단체를 통해 WBC 타이틀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희는 경기 후 “한 회사가 조건 없이 도움을 줘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회사 이름을 말하고 싶지만 회사 측이 원하지 않아 밝힐 수가 없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주희는 3월 삭룽릉과의 경기 후 타이틀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6개월 이상 방어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타이틀 박탈 위기에 몰렸으나 최근 한 회사가 익명을 조건으로 1억5000만 원을 지원해 통합 타이틀전이 어렵게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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