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전시실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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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1일 03시 00분


■ 역사박물관 26일 개관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와 8·15 광복을 거쳐 미군정기까지 대한민국의 태동기를 다룬 제1전시실 내부(왼쪽).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건립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총면적 1만734m겂의 지상 8층 규모로 상설 전시실 4개와 기획 전시실 2개, 수장고, 세미나실, 강의실, 카페, 문화상품점, 옥상 정원을 갖췄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와 8·15 광복을 거쳐 미군정기까지 대한민국의 태동기를 다룬 제1전시실 내부(왼쪽).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건립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총면적 1만734m겂의 지상 8층 규모로 상설 전시실 4개와 기획 전시실 2개, 수장고, 세미나실, 강의실, 카페, 문화상품점, 옥상 정원을 갖췄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민주화 성과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초대 관장(59)은 20일 서울 세종로 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를 리모델링한 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를 전시함으로써 우리 국민에게 주체성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다”며 “특정 정치 지도자를 강조한 박물관이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으로 26일 공식 개관한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따라 총 예산 448억여 원을 들여 건립됐으나 준비 과정부터 역사 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진보 진영에서는 “전시 내용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한다”며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 왔다. 개관 시기도 내년 2월에서 올해 12월, 다시 11월 22일로 당겨졌다가 또 늦춰지는 등 혼선을 빚었다.

전시실은 제1전시실인 ‘대한민국의 태동 1876∼1945년’을 시작으로 제2전시실 ‘대한민국의 기초 확립 1945∼1960년’, 제3전시실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 1961∼1987년’, 제4전시실 ‘대한민국의 선진화, 세계로의 도약 1988년∼’으로 구성됐다. 제3전시실에서는 경제 성장과 민주화 운동을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고, ‘새마을운동은 독재 유지를 위한 대중 동원으로 볼 수도 있다’는 설명을 곁들이는 등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안중근 의사가 생전에 남긴 글씨와 그림, 3·1 독립선언서, 6·25 전사자 유품, 포니자동차, 민주화 운동 관련 자료, 파독 광원 및 간호사의 여권과 월급 명세서, 편지 등 전시 자료가 1500점이 넘고 소장자료도 4만여 점에 이른다.

이승만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와 집무실 책상, 업적에 대한 영상자료 등을 갖춘 대통령실도 주목할 만하다. 김 관장은 “퇴임한 대통령만 전시하기 때문에 현 이명박 대통령 관련 자료는 아직 포함돼 있지 않다”며 “대한민국을 이끈 지도자는 공과와 상관없이 전시되고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전시실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 관장은 “장기적으로 옆 건물인 미국대사관이 이전하면 박물관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개관에 앞서 오늘부터 24일까지 사전 공개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무료. 02-3703-9200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역사박물관#대한민국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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