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등장하는 (싸이 패러디)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강남스타일’을 따라잡으려면 대략 2만 년이 걸릴 것 같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신 반 총장이 하루에 4개국을 순방한 기록을 나는 못 깰 것 같다.”(싸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두 한국인’이 새해 첫날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덕담으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12월 유엔출입기자단 송년 만찬에서 공개한 싸이 패러디 동영상을 누군가 유튜브에 올렸는데 조회 수가 5000건이 안 된다. (11억 뷰를 기록한) 싸이를 따라잡을 때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싸이는 “누가 말춤을 출 때가 가장 영광이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총장님이라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말춤을) 가장 안 출 것 같은 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싸이는 오찬에서 반 총장이 지난해 11월 20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휴전협정을 중재하기 위해 하루에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팔레스타인을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내용을 듣고 “그 마일리지는 못 깰 것 같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싸이는 과거에 반미(反美) 랩을 불렀던 것 때문에 지난해 12월 10일 미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던 자선 공연 출연이 무산될 뻔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진솔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사실 짐 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국 같았으면 당연히 취소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놀랐던 것은 백악관에서 홈페이지에 비방하는 욕이 올라오자 해당 글을 닫아버리고 ‘공연 변동 없다’고 못을 박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고 후일담을 털어놓았다. 싸이는 행사 3일 전에 공식 보도 자료를 내 “선동적인 언어를 썼던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싸이는 이어 “후속곡은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 내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이르면 한국어와 영어로 된 곡으로 올봄경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로 예정했던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의 공연은 “여러 곡이 인기를 얻을 때까지 보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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