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사진)가 3일 러시아 방송에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사회당 정부의 75% 소득세 제도를 비판하고 벨기에에 새 거주지를 마련한 그에게 러시아 정부가 시민권을 부여한 직후였다.
드파르디외는 편지에서 “나는 러시아 국적을 신청했고 받아들여져 기쁘다”며 “여러분의 나라 러시아, 국민, 역사, 작가들을 열렬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마시코프 같은 배우와 함께 영화를 만들게 돼 기쁘다. 러시아의 문화와 지성을 찬양한다. 나의 아버지는 공산주의자였고 라디오모스크바를 즐겨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게 ‘러시아는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러시아는) 총리가 국민을 형편없는 인간이라고 말하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드파르디외를 향해 ‘애처롭고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한 장마르크 에로 총리를 겨냥한 말이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RTL라디오는 “올랑드 대통령이 1일 드파르디외에게 전화했다”며 “드파르디외는 통화에서 ‘(정치권의 공격에) 매우 불쾌하며 언론의 태도도 견디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장은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드파르디외의 러시아 국적 신청을 수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 애호가인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는 4일 “리옹 시 당국이 결핵에 걸린 서커스 코끼리 2마리를 도살처분한다는 계획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국적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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