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9일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려불화 ‘아미타내영도(阿彌陀來迎圖)’ 1점과 삼국시대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1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아미타내영도는 아미타불이 와서 맞이하는 그림이란 뜻으로,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손을 내밀어 죽은 이를 서방극락으로 인도하는 내용이다. 반가사유상은 오른발을 왼 무릎에 얹고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긴 자세의 불상을 일컫는다.
이번에 발견된 아미타내영도는 47×105.6cm 크기로 비단에 그려졌으며 광배(光背·머리나 등 뒤에 광명을 표현한 것) 부분을 일부 손본 흔적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특히 아미타불이 입고 있는 대의(大衣·설법이나 걸식할 때 입는 승려의 겉옷)의 경우 붉은 색감과 금빛 연화당초 무늬가 잘 살아 있어 예술적 가치가 높은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권강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그림 속 대의의 무늬 패턴과 양감이 잘 살아 있는 얼굴 등으로 미뤄볼 때 14세기 전반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함께 발견된 반가사유상은 왼 다리 무릎 아래가 소실돼 8cm 남짓한 크기다.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같은 계열의 보관(寶冠)을 쓰고 있는 데다 이목구비가 온화하고 상반신이 당당해 7세기 삼국시대 작품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는 게 국립중앙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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