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경찰, 26년만에 출장소장 됐다… 기업銀 김용술씨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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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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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청원경찰 21년 → 행원 5년 → 과장 6개월 → 출장소장
고객감동 틈새 영업으로 신규고객 잇달아 유치

청원경찰에서 정식 은행원이 되기까지 21년이 걸렸다. 하지만 행원에서 과장이 되는 데는 5년, 출장소장으로 승진하는 데는 단 6개월이 걸렸다.

10일 IBK기업은행 인사에서 청원경찰 출신 첫 출장소장이 된 김용술 씨(51·사진) 이야기다. 지점 과장(4급)에서 출장소장(3급)이 되려면 평균 8년이 걸리지만 그는 등촌지점 과장이 된 지 반년 만에 부천 원미동 출장소장이 됐다.

그의 무기는 탁월한 영업 능력. 지난해 유치한 새 고객은 모두 7512명, ‘IBK신규고객왕’ 상은 10번이나 수상했다. 김 소장은 “제가 발로 뛰는 모습을 보고 고객들이 꼬리를 물고 다른 고객을 소개해 줬다”라며 “객장이 한가해지면 수시로 나가서 사람을 만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를 돌아다니며 경제 강의도 해 주면서 어린이와 학생, 교사에게 적금을 팔았다.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하면 서울뿐 아니라 경기 김포, 수원, 의정부라도 가리지 않고 만나러 다녔다.

김 소장이 청원경찰로 입행한 건 1986년. 그는 “또래 신입 행원들이 하얀 와이셔츠에 양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나도 언젠가는 행원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라고 회상했다.

2007년 5급 행원 전환 시험이 생기자 바로 도전해 21년 만에 꿈을 이뤘다. 그는 “앞으로 (퇴직까지) 4, 5년 남았지만 더 열심히 해 지점장이 되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기업은행은 이날 ‘과감한 세대 교체’를 내세우며 40대 팀장을 지점장 단계를 건너뛰고 부서장에 임명하는 등 임직원 2100여 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청원경찰#김용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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