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산산업단지 등 부산 서쪽의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의 ‘손톱 밑 가시’는 도로가 좁고 대중교통 노선이 많지 않아 아침저녁으로 5만여 명이 교통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2011년 부산시 기업지원과의 권경만 씨(53·행정6급)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실태를 조사하고 기업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리고 가변차로 지정, 셔틀버스 증편, 성산삼거리 교통체계 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부산 벡스코 제2전시관 공사 때에는 구매 담당자들을 설득해 부산가구공업협동조합의 중소기업 가구 14억8000만 원어치를 사주도록 도왔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권 씨는 21일 ‘제5회 섬김이 대상 시상식’에서 근정포장을 받았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시상식을 열고 권 씨 외에 공무원 13명과 경제단체 직원 5명, 지방자치단체 3곳에 훈장과 포장, 대통령표창을 줬다.
올해로 5회째인 이 상은 ‘공직사회에 국민을 섬기는 분위기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2008년 제정했다. 대한상의를 비롯한 경제5단체와 기업들이 고질적인 민원이나 국민 불편, 기업 애로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한 일선 현장의 공직자를 수상자로 추천한다.
전남도 경제통상과의 조자옥 씨(42·농업7급)는 전남 농수산품 가공업체를 설득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인증서를 받게 하고 예산을 지원했다. 농수산품 가공업체 B사는 2011년 싱가포르로 소금을 수출하던 중 싱가포르 검역당국으로부터 “농약 성분이 검출된 것 같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FDA 성분 분석 자료를 보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조 씨는 21일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경북 상주시 행정7급 공무원인 김미향 씨(45·여)는 화동농공단지의 비료생산업체인 태원농산에 악취를 없앨 수 있는 탈취제와 발효제 등을 지원해 줘 인근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고 이 단지에 입주하길 꺼렸던 다른 기업의 마음도 돌렸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도와 경북도, 충남도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경기도는 온라인으로 기업의 애로를 통합 처리하는 ‘기업 SOS넷’을 개발해 전국에 보급했으며, 경북도는 중소기업 지원 전담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남도는 보령선진산업단지를 포함해 산업단지 10곳을 조성하고 조례 5개를 고치거나 새로 만들어 기업들의 규제를 완화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손경식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권태신 부위원장, 이재율 경기도 부지사, 이주석 경북도 부지사, 권희태 충남도 부지사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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