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베아트릭스 여왕 33년만에 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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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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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장남에 왕권 넘겨” 123년만에 남성군주 맞아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여왕(75·사진)이 즉위 33년 만에 왕위를 장남 빌럼 알렉산더르 왕세자(46)에게 넘기겠다고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1890년 사망한 빌럼 3세 이후 123년 만에 남성 군주를 맞이한다.

네덜란드 왕정 사상 최장기 집권한 군주 베아트릭스 여왕은 이날 TV 및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경일이자 네덜란드 최대 축제일인 4월 30일 ‘여왕의 날(Queen's Day)’에 공식 퇴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에 대한 책임은 이제 새로운 시대의 손에 놓여 있다”며 “네덜란드 국민이 오랫동안 보내준 신뢰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베아트릭스 여왕은 1938년 어머니 율리아나 여왕의 4녀 중 장녀로 태어났고 1980년 어머니에 이어 1815년 출범한 네덜란드의 오라녜나사우 왕가의 6대 국왕으로 즉위했다. 그는 1966년 독일 외교관 출신 클라우스 폰 암스베르크 공과 결혼해 3명의 왕자를 뒀다. 갑작스러운 이번 퇴위 발표는 의식불명 상태인 둘째 아들 프리소 왕자(44)로 인한 슬픔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월 오스트리아 휴양지에서 스키를 타던 프리소 왕자는 눈사태를 만나 23분간 깔려 있다 구조됐다. 눈 속에 파묻혀 있는 동안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약 1년간 의식불명 상태로 지내고 있다.

왕위를 물려받는 빌럼 알렉산더르 왕세자는 조종사이자 수자원 운영 전문가로 그간 여왕의 대외 업무에 대부분 동행해 왔다. 그는 2006년 유엔 사무총장 산하 ‘물과 위생 자문위원회(UNSGAB)’ 위원장으로 선출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하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베아트릭스 여왕#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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