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주도로 세계 원조기관협의체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일 03시 00분


■ 무상원조 총괄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현재 한국의 원조 액수는 서구 선진국에 비해 적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며 “빈곤국에서 출발해 선진국이 됐듯이 한국은 원조에서도 선진국을 따라잡을 것” 이라고 자신했다. 성남=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현재 한국의 원조 액수는 서구 선진국에 비해 적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며 “빈곤국에서 출발해 선진국이 됐듯이 한국은 원조에서도 선진국을 따라잡을 것” 이라고 자신했다. 성남=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한국은 원조를 받던 최빈국 그룹에서 출발해 2009년 11월 국제사회 원조 활동을 주도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했다. 이런 나라는 지구상에 한국이 유일해 세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빈곤국을 돕는 원조 활동을 우리 국민들은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 같다.”

한국 정부의 무상원조 활동을 총괄하는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KOICA 이사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원조 활동이 국제사회에 비치는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동아일보와 함께 ‘세상을 따뜻하게-코리아 스타일 원조’를 기획한 것을 계기로 한국의 원조 현황과 미래 전략을 들었다.

박 이사장은 “DAC 가입 이후 국제사회에서 KOICA 원조 활동 위상이 높아져 원조 수혜국뿐 아니라 원조 공여국의 고위급 인사의 면담 요청도 늘었다”며 “높아진 위상을 잘 활용해 지구촌의 원조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 원조기관협의체’를 KOICA가 주도해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KOICA는 세계 원조기관협의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프랑스 스페인의 원조기관과 해외 원조 공동 추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OICA는 올해 안에 서구 선진국과 해외 원조기관 관계자를 초청해 해외 원조 효율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그는 “근래에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원조 활동도 활발해졌다”며 “정부의 해외 원조 집행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의 해외 원조 활동도 충실히 지원해 지구촌에서 한국 원조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KOICA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난달 말 가나 코포리두아 시에 자동차 정비 기술학교인 ‘현대·KOICA 드림센터’를 세운 것이 대표적인 협업 사례다.

국제사회의 원조 경향에 대해 그는 “DAC는 원조 공여국에 무상원조 확대와 각국 원조 집행기관의 통합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상원조 확대를 권하는 이유는 수혜국이 유상원조를 받게 되면 결국 이를 상환하지 못해 다시 부채를 얻는 등 재정적자만 가중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조 역사가 오래된 서구 선진국에선 이런 이유로 거의 100% 무상으로 원조를 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무상원조 비율은 60% 수준.

또 원조 공여국의 원조 집행기관이 통합되지 않으면 다수의 소규모 프로젝트 형태로 추진됨에 따라 예산이 분산돼 비용이 늘고, 수혜국의 관리 부담도 증가한다. 한국은 DAC에 가입할 때 무상원조를 확대하고 원조 집행 기관을 통합할 것을 권고 받았다.

KOICA는 2월 현재 세계 53개국에서 총 246건의 원조 활동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116건, 아프리카 62건, 중남미 37건 등의 순이다. KOICA 해외봉사단은 47개국에서 1692명이 활동 중이다.

원조 규모를 더 늘리는 것도 과제다. 올해 한국의 유·무상 원조를 합친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2조411억 원으로 국민총소득(GNI)의 0.16% 수준이다. DAC 회원 국가의 평균치인 0.31%의 절반 수준이다. 박 이사장은 “원조 액수를 늘리는 데는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다행히 2012년 10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90% 이상이 해외 원조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성남=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박대원#한국국제협력단#KO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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