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의 상단 조립과 검증을 총괄했던 정의승 한공항공우주연구원 체계종합팀장은 한국항공대 출신으로 항공기계공학과 79학번이다. 석박사도 항공대에서 받았다. 우리나라가 만든 로켓 상단의 핵심인 2단 발사체(킥모터) 개발을 맡아 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조인현 나로호 체계종합팀 책임연구원은 정 팀장의 같은 과 2년 후배다.
정 팀장과 조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 9분 전남 고흥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나로과학위성이 나로호 2단 로켓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발사 성공 후 항공우주연구원이 핵심 인력이라고 언론에 공동 인터뷰를 주선한 6명에 포함됐다. 이번 발사에 참여한 200여 명의 연구원 가운데 항공대 출신은 정 팀장과 조 연구원 등 20여 명에 달했다.
항공대 교수진도 나로호 개발 과정에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오화석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나로과학위성에 탑재된 반작용 휠을 개발했다. 반작용 휠은 별도의 연료 없이 전기만으로 위성 본체를 회전시켜 자세를 제어하는 기기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장영근, 성홍계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나로호 3차 발사 점검위원회 위원으로 기술 자문에 응해 왔다.
정 팀장은 “두 번의 발사 실패와 10차례의 발사 연기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이제야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라며 “항공대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제2, 제3의 나로호 성공에 작은 힘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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