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부터 1989년까지 12년 동안 3차례 당선돼 미국 뉴욕 시를 이끌었던 에드 카치 전 뉴욕시장(사진)이 노환으로 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그는 엄격한 재정정책과 예산 감축으로 1970년대 후반 파산 위기에 처했던 뉴욕 시를 살려낸 인물로 많은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공격적이고 신랄한 말투가 트레이드마크였던 괴짜로 시민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특유의 제스처는 그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폴란드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평생 독신으로 살아 동성애자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으며 실제 에이즈 정책에서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카치 전 시장은 뉴욕 시가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서 벗어나 제자리를 찾도록 만든, 지칠 줄 모르고 두려움이 없는 정직한 시민의 지도자였다”면서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성명에서 “카치 전 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시장인 동시에 활력이 넘치는 전형적인 뉴요커였다”고 애도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그가 사랑한 뉴욕 시를 위한 치어리더’, 뉴욕타임스는 ‘뉴욕시청의 거장 쇼맨(Show-man)’이라고 칭하는 등 대부분 언론도 그의 별세를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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