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극복하고 서울대 합격 이석현씨 “5년동안 다리 돼주신 어머니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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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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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통해 자신감 얻어

생후 8개월 만에 뇌성마비로 뇌병변 2급 판정을 받았다. 양다리와 오른손이 점점 굳어져 갔다. 중학교 2학년 땐 다리 근육과 뼈 10여 곳을 절개하는 대수술을 받느라 1년 동안 학교를 쉬었다. 이후 걸음이 불편해진 그는 항상 어머니 등에 업혀 통학했다. 하지만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당당히 서울대생이 됐다.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로 인문대 인문계열에 합격한 이석현 씨(20·사진) 이야기다.

이 씨는 장애를 겪으면서 점점 소극적인 성격이 됐다. 그런 이 씨에게 웃음을 되찾아 준 게 사물놀이 공연단 ‘땀띠’였다. 이 씨는 2003년부터 장애를 가진 또래들이 모인 ‘땀띠’에서 국악을 연주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땀띠’는 지난달 29일 강원 평창군에서 열린 평창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 씨는 꽹과리와 장구, 태평소를 맡고 있다. 그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모였지만 ‘땀띠’ 나게 연주해 보자는 취지로 이름을 지었다”며 웃었다.

이 씨는 서울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후 교수나 연구원이 되는 게 목표다. 대학생이 돼도 땀띠 활동을 계속해 전문 국악 연구자의 꿈도 함께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뇌병변#서울대#이석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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