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가운데)이 7일 경기 김포시 해병대 2사단을 찾아 개성식 약과인 ‘통일약과’ 1000상자를 김시록 사단장(왼쪽)에게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운동에 참여했던 김성동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파가 몰아친 7일 오후 경기 김포시의 해병대 청룡부대. 개성약과가 가지런히 담긴 박스 1000개를 실어 나르는 탈북여성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이를 받아드는 장병들의 얼굴에는 반가운 미소가 가득했다. 환호와 박수도 쏟아졌다.
설 연휴를 앞두고 군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북한전통음식연구원의 이애란 원장과 소속 직원인 탈북여성 10여 명이 직접 만든 약과를 들고 가서 마련한 위문 행사. 국내 탈북여성 1호 박사로도 잘 알려진 이 원장의 평소 지론은 ‘통일은 밥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 그가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자신의 특기를 살려 만든 개성약과는 사회적 기업인 북한전통음식연구원의 대표 상품이기도 하다. 이날 전달한 개성약과는 모두 1800만 원어치에 이른다.
이 원장은 “곧 설 명절이 다가오는데도 우리 장병들이 북한 핵실험 가능성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우리가 만든 약과를 먹으면서 이 정도 상황쯤은 ‘약과’라고 여길 힘과 여유가 생기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는 “통일을 소원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약과를 만들었으니 최전선에서 조국을 잘 지켜 달라”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에 김시록 청룡부대장은 “설날에 고향에 못 가는 장병들이 약과를 먹으면서 고향과 부모 형제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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