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에서 조약국장과 유라시아국장 등을 지낸 도고 가즈히코(東鄕和彦·사진) 교토산업대 세계문제연구소 소장은 8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배상하고 한국 정부가 문제의 종결을 확인하는 형식이 현 시점에서 유일한 군 위안부 문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군 위안부 문제가 당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극우들의 주장에 대해 “미국에서 노예 문제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받아들여질 수 없는 논리”라고 일축했다.
도고 소장은 2011년 ‘한국 정부가 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는 한국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일본이 적극적으로 군 위안부에게 배상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 수정 움직임과 관련해선 “수정을 강행하면 미일 관계마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고 소장의 할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외상을 지냈던 도고 시게노리(東鄕茂德)다. 도고 시게노리 전 외상은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 도공의 후예다. 아버지는 전 외교관인 도고 후미히코(東鄕文彦)다. 외교가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도 외교관이 된 그는 2007년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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