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한 육군 병사가 말기 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인 작은아버지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육군 5군단 예하 방공단에서 근무 중인 지우석 일병(22·사진)은 지난해 말 작은아버지가 신부전증 말기 판정을 받아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병원에선 신장이식 수술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후 모든 가족은 조직검사를 받았고 지 일병도 휴가를 내 동참했다. 검사 결과 유일하게 적합 판정을 받은 지 일병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작은아버지에게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지 일병은 6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한쪽 신장을 떼어내 작은아버지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 두 사람은 병실에서 건강하게 회복 중이며 수술 결과도 매우 양호하다고 육군은 전했다. 지 일병은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작은아버지도 3개월 뒤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쾌유될 것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지 일병은 어릴 적부터 작은아버지를 ‘인생의 멘토’로 삼아 진로와 고민 등을 상담했다고 한다. 지 일병은 “항상 친자식처럼 아껴주시던 작은아버지께 도움이 돼 기쁘다”며 “퇴원 후엔 많은 배려를 해준 부대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모범적인 군 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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