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을 21년이나 이끌었던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볼프강 자발리슈(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자발리슈는 22일 독일 남부 그라소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24일 AP통신이 전했다.
1953년 당시 사상 최연소인 30세 때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해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그는 1957∼62년 유럽의 대표적 음악 축제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 총감독(1971∼1992년)을 맡으며 일급 지휘자로 부상했고, 1993∼2003년 미국 명문 악단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오스트리아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영국 런던 필하모닉, 일본 NHK 오케스트라를 맡기도 했다.
자발리슈는 1972년 뮌헨 올림픽 개막 축하작으로 올려진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을 지휘했으며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때 NHK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공연을 했다.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은 25일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베르디의 ‘레퀴엠’을 고인에게 헌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