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진이 장기이식 후에 면역 억제제를 투약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는 평생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만 했다. 면역세포가 이식받은 장기를 ‘이물질’로 여겨 거부반응을 일으키며 끊임없이 공격하기 때문에 이식한 장기를 보호하려면 면역세포의 공격을 줄이는 면역 억제제가 필요했다.
홋카이도(北海道)대와 준텐도(順天堂)대 연구팀은 환자와 장기 제공자의 혈액에서 백혈구를 채취해 특수한 약제를 넣어 2주간 배양한 후 환자 혈액에 다시 주입했다. 이 같은 시술 후엔 환자의 면역세포가 이식받은 장기를 자신의 것으로 인식해 공격하지 않았다.
간이식 수술을 받은 30∼60대 환자 10명에게 이 같은 시술을 한 결과 4명은 장기이식 후 18∼21개월이 지난 뒤부터 면역 억제제를 투약하지 않아도 됐다. 이들은 지난달 말 현재 1개월 반∼6개월가량 면역 억제제 없이 생활하고 있다. 나머지 6명은 면역 억제제 투약 분량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지금까지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는 평생 억제제를 복용하는 데 따른 불편과 경제적 부담은 물론이고 당뇨병과 고관절 괴사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컸다. 연구진은 “이식 후 수년이 지나고 나서 부작용이 일어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장기간 유효성과 안전성을 조사한 뒤 치료법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성과에 대해 김택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과장은 “예전에도 국제 학회에 보고된 적이 있는 기술이지만 임상시험 단계까지 진전시킨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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