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손녀인 이해경 여사(83·사진)가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조선왕실의 투구와 갑옷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편지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보내기로 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3일 “이 여사가 조만간 문화재 반환 요구를 담은 편지를 아베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 제니야 마사미(錢谷眞美) 도쿄국립박물관장 등에게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종의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인 의친왕(1877∼1955)의 다섯째 딸인 이 여사는 혜문 스님을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왕실의 투구와 갑옷은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서라도 일본은 하루빨리 투구와 갑옷을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쿄국립박물관은 지난해 4월 이 여사가 반환을 요구한 투구와 갑옷에 대해 “조선왕실에서 사용하던 물품”이라고 인정했다. 지난달에는 의친왕의 12남 9녀 중 9남인 이충길 씨의 장남인 이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가 투구와 갑옷을 특별 열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혜문 스님은 “이 여사는 조선 왕실의 물품에 대한 법적 상속권을 주장할 자격이 있다”며 “일본은 조속히 문화재를 반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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