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는 “고인과의 인연을 신인 홍보에 이용하는 것으로 비칠까 두렵다”고 말을 아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오랜 시간 많이 힘겨워했단 걸 몰랐었어…지친 너를 잡아주지 못했던 내가 미안했어…다시 돌아올 수 없는…그곳으로 그렇게 떠났지만 난 추억해 너를 기억해 잊지 않을게.’(노래 ‘3월 7일’ 중)
7일은 배우 장자연 씨가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되는 날이었다. 고인의 매니저로서 이른바 ‘장자연 문건’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던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33)가 장 씨를 추모하는 노래를 지어 14일 공개한다.
유 대표는 9일 오후 기자와 만나 “14일 데뷔하는 소속 가수 H-호야와 K-호야의 노래 ‘3월 7일’의 가사를 남성그룹 원티드 멤버 전상환과 함께 지었다. 고인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3월 7일’은 발라드풍의 애절한 곡이다.
장 씨의 전 소속사인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지먼트 팀장으로 일했던 유 대표는 회사를 나와 2008년 9월 호야스포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는 “2009년 2월 장 씨가 찾아와 고충을 털어놓았는데 당시 즉각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게 후회된다. 시간을 그때로 돌릴 수 있다면 다른 선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 씨는 2009년 3월 7일 ‘술 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고 폭행당했다’는 문건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 대표는 장자연 문건을 공개해 더컨텐츠테인먼트의 전 대표 김모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고 법원에서 모욕죄가 인정돼 2011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받았다. 그는 “올해 초 김 전 대표가 날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모욕죄)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라며 “고인에 대한 나의 심정을 노래에 담았는데 언론 플레이로 비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밝혔다.
유 대표가 기획한 솔로가수 H-호야와 K-호야는 14일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연다. 노래 ‘3월 7일’은 타이틀곡이 아닌 앨범 수록곡이라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이제는 ‘장자연 사건의 관련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실력 있는 가수의 제작자로서 꿈을 펴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에 계속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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