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내려받다 보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배터리도 금방 닳는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손톱보다 작은 칩’을 개발했다.
KAIST 지능형RF연구센터 박철순 교수(사진)팀은 적은 전력으로 무선랜보다 50배나 빨리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무선주파수(RF)칩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교통카드 등에 쓰이고 있는 RF칩은 초고주파 신호를 처리하는 회로를 담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칩은 40mW(밀리와트) 정도의 적은 전력으로도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60기가헤르츠(GHz) 대역에서 1초에 10Gb(기가비트) 정도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4GB(기가바이트) 크기의 고화질 영화 한 편을 4초면 받을 수 있다.
안테나를 포함한 전체 크기가 가로세로 각각 4mm, 6.6mm로 손톱보다 작다. 송신기와 수신기를 하나의 칩에 넣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도 고화질 동영상을 빠르게 전송하기 위한 연구는 많았지만 전송 속도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 무선랜으로 동영상을 전송하면 데이터 크기를 줄이기 위해 압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손실되거나 왜곡되기도 한다. 압축 과정을 생략하려면 적어도 1초에 3Gb의 데이터를 보내야 하는데, 무선랜으로는 1초에 200Mb(메가비트)까지만 보낼 수 있다.
박 교수는 “RF칩을 디지털TV, 이동단말기, 카메라 및 캠코더 등에 장착하면 연결선 없이도 동영상 같은 대용량 파일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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