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우스’ 배우 강태기씨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3일 03시 00분


배우 강태기 씨(사진)가 12일 오후 인천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63세.

서울연극학교를 졸업한 고인은 극단 실험극장 단원으로 데뷔했으며 TBC 공채탤런트 6기(1976년)로 입사해 TV와 은막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고인은 ‘에쿠우스’의 ‘알런’ 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1975년 9월 서울 종로구 운니동 극단 실험극장의 소극장 개관작이자 그의 연극 데뷔작이었다. 고인은 예민한 감성을 지닌 청년 알런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그해 백상연극영화상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에도 몇 차례나 이 작품에 출연하며 국내 최초로 관객 1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고인은 연극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 ‘노부인의 방문’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나비소녀’ ‘사람의 아들’ ‘이브의 건넌방’, 드라마 ‘아씨’ ‘태조 왕건’ ‘명성황후’ 등 5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또 한국배우협회장과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연극인 복지 개선에도 힘썼다. 2004년 문화관광부장관표창을 비롯해 아태문화예술대상 우수연극인상(2005년), 국제문화예술대상 우수연극인상(2006년)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이혼과 사기를 겪으면서 고혈압 합병증을 앓는 등 심신이 지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1년 가까이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기도 했다. 숨을 거둔 날 방 침대 주변에서도 술병들이 발견됐다. 유족은 2남 1녀. 빈소는 경기 김포시 김포우리병원. 발인 14일 오전. 031-999-1000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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