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는 25일 대한체육회가 복수 국적 대상자로 추천한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의 브록 라던스키(30·캐나다)에 대해 특별 귀화 대상자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라던스키는 법무부 면접이 남아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2010년 5월부터 분야별 인재에게 복수 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그동안 체육계에서는 남자 농구의 문태종, 문태영 형제, 여자 농구의 김한별(킴벌리 로벌슨), 쇼트트랙의 공상정 등 4명이 특별 귀화했다.
라던스키의 귀화로 한국 체육계는 첫 백인 태극전사를 갖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 대표선수가 된 귀화 외국인들은 한국계 혼혈선수, 화교 또는 아시아계였다.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아이스하키는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부터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폐지됐다. 대개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 전년도 기준으로 세계랭킹 9위까지의 팀과 각종 대회 성적을 토대로 뽑힌 3개 팀 등 12개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 랭킹은 28위. 개최국 한국의 올림픽 출전이 어렵게 되자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지난해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2016년까지 세계랭킹 18위 이내에 들면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부활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3년 안에 세계랭킹을 10계단 뛰어 오르기 위해서는 라던스키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라던스키는 2008년 한라에 입단한 뒤 6시즌 동안 한라에서 뛰며 아시아리그 최다 포인트(골+어시스트)와 최다 골,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을 차지했을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문화에도 익숙하고 한국말로 간단한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태어난 딸을 데리고 부인과 함께 경기 안양에서 살고 있는 라던스키는 “정말 영광이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던스키는 한국 국적을 얻으면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세계선수권(4월 15∼21일)이 열리는 헝가리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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