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인생에서 2007년 5월 31일을 잊을 수 없다. 해발 8400m 로체샤르를 등정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6좌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5좌였던 얄룽캉 등반을 마쳤을 때 위성전화로 축하인사를 했을 만큼 각별했던 동료와 후배, 셰르파들을 하나둘 히말라야에서 떠나보냈다. 그렇다고 산을 원망하진 않았다.
산은 오히려 나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했다. 나로 하여금 도전정신과 열정 및 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했다.
산에 대한 사랑과 깨우침으로 2008년 5월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했다. 히말라야 오지 어린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꿈을 이룰 수 있게 휴먼스쿨을 짓고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년 뒤 5월 5일 에베레스트 팡보체(4060m) 마을에 1호 학교를 준공했다. 올해 3월 9일엔 6호 휴먼스쿨 착공식을 마쳤다.
현재 문을 연 4개의 학교를 포함해 앞으로 16개의 휴먼스쿨을 짓는 것이 나의 제2인생에서 또 다른 17좌요, 목표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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