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보투어 한국서 시작하자고 졸랐다” ‘아이언맨3’ 주인공 다우니 주니어 방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5일 03시 00분


아이언맨이 ‘솔로’로 돌아왔다.

지난해 ‘어벤져스’에서 헐크, 토르, 캡틴아메리카와 더불어 ‘그룹’ 활동을 했던 아이언맨. 그가 원맨쇼를 펼치는 ‘아이언맨3’가 25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개봉한다. 미국 개봉(5월 3일)보다 일주일 이상 빠르다.

영화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48)는 가장 먼저 서울에서 홍보투어를 시작했다. 그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에서 (투어를) 시작하고 싶다고 내가 먼저 영화사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2008년) 1편 홍보차 존 파브로 감독과 내한했을 때 한국이 영화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금방 들었어요. 한국은 기술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고, 연예 오락문화도 다양해 영화와 상당한 친화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이언맨 시리즈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08년 1편은 430만 명, 2010년 2편은 450만 명이 봤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다른 ‘맨’들과 차별되는 매력은 뭘까. 그는 이렇게 분석했다. “테크놀로지가 만들어 낸 히어로라는 점이죠. ‘아, 실제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팬들에게 심어주는 것 같아요.”

1편은 아이언맨의 탄생 스토리를, 2편은 영웅의 역할을 만끽하는 아이언맨의 활약을 그렸다. 3편은 아이언맨의 재탄생을 담았다. “아이언맨이 ‘어벤져스’에 출연했다는 점을 고려해 3편을 만들자고 했어요. 외계인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토니 스타크가 불안에 사로잡혔을 것이라 생각했죠. 인간으로 돌아온 스타크가 슈트를 개발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다. 스타크는 숙적 만다린(벤 킹슬리)의 공격으로 애인 페퍼 포츠(귀네스 펠트로)부터 아이언맨 슈트, 집까지 모든 것을 잃는다. 스타크는 새로 아이언맨 슈트 개발에 착수해 47벌을 만든다.

영화처럼 그도 아이언맨 시리즈로 배우로서 다시 태어났다. 그는 ‘도망자2’(1998년) ‘고티카’(2003년) ‘조디악’(2007년) 등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였지만 특급스타는 아니었다. 아이언맨의 옷을 입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실 5년 전 이 영화가 성공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었어요. 토니 스타크는 뻔뻔하고 냉소적인 성격인데, 이런 캐릭터를 좋아할지 몰랐어요. 영화 포스터를 보며 ‘어떻게 이렇게 성공했지’라고 스스로 놀랄 때가 많아요.”

그의 실제 삶에도 인생 역전이 있었다. 미국 독립영화 감독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의 아들인 그는 10대 시절 마약과 술에 찌들어 살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1992년 ‘채플린’에서 실제 채플린 같은 연기로 배우로서 인정받았다.

이날 48번째 생일을 맞은 그는 “너무 늙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계속 아이언맨으로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아이언맨3#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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