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과 혁신, 실험. 현대무용의 거장 윌리엄 포사이스(64·사진)와 나란히 놓이는 단어들이다. 그가 2006년 작 ‘헤테로토피아’ 내한 공연(10∼14일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을 위해 9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미국 출신인 포사이스는 1970년대 들어 유럽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7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상주 안무가가 됐고, 1984년부터 프랑크푸르트발레단 예술감독으로 20년간 일했다. 2005년 자신의 이름을 건 포사이스컴퍼니를 창단해 급진적인 예술적 실험을 해오고 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요소들이 부딪치는 발레를 하고 싶다. 내가 집착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헤테로토피아’도 그런 맥락에 놓이는 작품이다. 포사이스는 “헤테로토피아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게 아니다. 무대에서 이 공연을 통해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시험해보고 싶은 것뿐”이라고 했다.
이 작품은 성남아트센터와 ‘페스티벌 봄’의 공동 기획으로 아시아에서는 초연된다.
그의 비판은 날카로웠다. “(발레계 인사들은) 미래의 발레가 다른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은 채 그동안 해온 것을 고집하고 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은 1년에 50회 넘게 공연하면서 ‘백조의 호수’ 같은 클래식 레퍼토리를 반복하고 있다. 무용단으로 돈을 벌어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구조다. 환경과 시대적 요구가 변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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