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0일 강성모 KAIST 총장
“영어강의 등 서 前총장 업적 계승… 징벌적 등록금 납부는 재검토중”
KAIST 강성모 총장(68·사진)은 “교수 테뉴어(정년보장) 심사를 더욱 강화하고 영어강의도 원칙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이 실패하더라도 만회할 기회를 줘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강 총장은 취임 50일을 맞은 17일 대전 유성구 교내 영빈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테뉴어 심사 강화는 서남표 전 총장의 훌륭한 업적 가운데 하나이고 교내 교수들의 지지도 높다”며 그 기준을 더 높여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임 총장의 영어강의 시행에 대해 적지 않은 교수와 학생들이 반대하지만 자원이 없는 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급작스러운 (전면) 시행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총장은 학교가 유능한 학생을 받은 만큼 그 책임은 학교에 있다고 했다. 학생들이 ‘칠전팔기(七顚八起)’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교육을 받게 하겠다는 얘기였다. “예컨대 한 학생이 영어실력이 부족하면 집중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 (다른 과목 성적이 미진하더라도) 로봇공학에 재능이 있으면 이 부분을 집중 지원하겠다.”
강 총장은 “학생의 성적이 내려갔더라도 학교가 넓은 마음으로 학업을 장려해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일정 성적이 안 되면 등록금을 내도록 하는 현행 등록금 제도를 바꿀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 총장은 KAIST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창업특구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현재 창업보육 단계의 기업 가운데 가능성 있는 기업을 중견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 성과와 경영 노하우, 인재를 제공하는 ‘벤처 비즈니스 파크(VDP)’를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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