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최근 뇌수술을 받고 회복한 이스칸데로프 이스칸데르 씨(43·러시아·사진)는 20일 출국하기 직전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발병 사실조차 몰랐던 중병을 한국에서 발견하고 치료받았다. 한국의 병원을 찾은 게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올 초 두통으로 러시아 현지병원을 찾았다.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을 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급기야는 걷기조차 불편해졌다.
그러던 중 해외 의료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 서울성모병원을 소개받았다. 급사 위기에 놓여 있던 카자흐스탄 환자를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살려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형인 이스칸데로프 사댜르 씨(47)가 동행했다. 그는 1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두개골 안에 피가 고여 있었다. 병원은 건강검진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재빨리 진료와 수술로 연계하는 ‘고객응급진료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는 검사 당일 응급실로 이송됐다. 다음 날 뇌졸중센터장인 신용삼 교수(신경외과)가 곧장 수술에 들어가 두개골에 고인 피를 제거했다. 두통이 서서히 줄었고, 입원 일주일 만에 말끔히 사라졌다.
그는 출국 전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뜬눈으로 지새우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습니다. 이제 새 삶을 찾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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