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주인의 암 투병으로 중단됐던 1000원짜리 ‘행복 밥상’이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8일 광주 동구 대인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어려운 이웃에게 1000원짜리 백반을 제공하는 대인시장 내 ‘해뜨는 식당’을 상인들이 힘을 모아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 홍정희 상인회장(65·여)은 “상인들과 각계 후원의 뜻을 모아 주인의 동의를 얻은 뒤 해뜨는 식당 문을 다시 열고 싶다”고 말했다.
해뜨는 식당은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식 3찬과 된장국이 나오는 백반을 1000원에 팔았다. 된장국, 흰쌀밥에 배추겉절이, 무나물 등 제철 반찬을 제공하는 일반 가정집 같은 밥상이었다.
이 밥상은 시장에 채소를 팔러 왔지만 돈을 아끼려고 끼니를 거르는 할머니나 홀로 사는 노인 등에게 행복을 전해줬다. 해뜨는 식당 문을 연 김선자 씨(71·여)는 한 달에 100만∼200만 원 적자를 보면서도 계속 행복밥상을 차렸다. 하지만 김 씨가 지난해 5월 말기 대장암 판정을 받으면서 행복밥상은 중단됐다. 김 씨는 식당이 문을 닫지 않기를 바랐지만 마땅히 인수할 사람이 없었다.
김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대인시장 상인들이 나섰다. 상인들은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서 판매가 힘들어진 깨끗한 음식재료를 푸드 뱅크 형태로 가져와 조리해 다시 문을 여는 해뜨는 식당에 제공키로 했다.
사회 각계에서도 따뜻한 후원이 이어졌다. 김 씨의 딱한 사연을 접한 광주 신세계백화점 임직원 20여 명은 7일부터 이틀 동안 해뜨는 식당을 말끔히 청소했다. 또 식당 내 탁자나 의자, 조리기구 등을 구입해주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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