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과 시상식이 1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학생부 수상자인 한지원 양, 일반부 수상자인 나대한 지승환 이주미 남화연 전현곤 씨. 뒷줄 왼쪽부터 학생부 수상자인 추서현 양, 주현호 군, 박서현, 오한들 양, 일반부 수상자인 이재현, 박주상 씨.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내가? (대상 트로피를 보며) 큰 대(大)자가 써 있는데 제 것 맞나요?”
1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3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에서 대상을 받은 이주미 씨(20·한국예술종합학교 4년)는 한참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이 씨는 동아일보사 주최, 한국전력공사 협찬으로 열린 이 대회 일반부 현대무용부문에 작품 ‘헤일링 소로(Hailing Sorrow)’로 참가했다. 잔 근육을 활용해 슬픔을 표현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여자 무용수가 이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1999년 제29회 수상자인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 씨 이후 14년 만이다.
이 씨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발레를 배우다 ‘발등과 무릎, 유연성이 발레를 하기엔 선천적으로 부족하다’는 주변의 얘기를 듣고 현대무용으로 전공을 바꿨다. 서울 계원예술고에 진학한 후에도 다른 무용수보다 마른 체형이라 근육을 키워 현대무용에 적합한 몸을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제39회 동아무용콩쿠르 학생부 현대무용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인 정의숙 성균관대 무용학과 교수는 “동작에서 나오는 자기 표현력, 전달력이 수준 높았다. 단순한 테크닉의 연속이 아니라 무용수 자체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깨끗하고 선명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명단과 본선 참가자들의 채점표는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콩쿠르 실황을 담은 동영상은 다음 달 3일 동아닷컴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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