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 이틀째인 20일에도 정·관계 및 경제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그룹 계열사 사장단 및 전경련 임원 20여 명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남 전 총리는 2003년부터 전경련 원로자문단 좌장을 맡았다. 허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디딤돌을 놓으신 분”이라며 “한국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야 할 시기에 경제계의 큰 어른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과는 선대 회장(조중훈 전 그룹 회장) 때부터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큰 별이 떨어진 것 같다”며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강창희 국회의장,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의 발길도 이어졌다. 야권을 대표해 빈소를 찾은 권 상임고문은 “남 전 총리가 쌓으신 경제발전의 기초 위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 밖에 고건, 이수성 전 국무총리, 강경식, 이헌재,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전현직 관료와 김정택 서강대 이사장, 송자 명지학원 이사장 등 학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남 전 총리의 장례는 22일까지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22일 영결식 이후 서울 동작구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한편 서강대는 이날 ‘남덕우 기념사업회’(가칭)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 전 총리는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되기 전 서강대 교수를 지냈으며 수출 중심의 경제개발을 주도한 ‘서강학파’의 대부로 꼽힌다. 기념사업회장은 남 전 총리의 제자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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