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간호사 남편인 獨 전직교수 8만유로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2일 03시 00분


아너소사이어티 설립후 첫 외국인 회원

독일인 전직 대학교수가 파견 간호사인 아내의 모국에 8만 유로(약 1억1364만 원)를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독일인 하르트무트 코셰 박사(71). 그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경기 아너소사이어티 19번째 회원으로 등록됐다. 2007년 아너소사이어티 설립 이후 첫 외국인 회원. 21일 회원 가입식에는 코셰 박사를 대신해 아내 이상숙 씨(66)가 참석했다.

이 씨는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남편이 헤아려 기부를 하게 됐다”며 “부모 없이 사는 어린이들을 돕는 데 써 달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이 고향인 이 씨는 1972년 간호사로 일하려고 독일에 갔다가 코셰 박사를 만나 결혼해 현재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코셰 박사는 기계공학과 교수로 퇴직한 뒤 생태환경 보전과 기부·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평소 한국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 부모 돌봄 없이 사는 한국의 아동들을 돕기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원 경기모금회 회장은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보육시설의 녹지 환경 조성과 시설 내 아동들을 돌보는 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아너소사이어티#독일인 전직 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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