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깜짝 유머’에 태국총리 파안대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4일 03시 00분


첫 해외순방서 파격행보 화제
6·25참전용사엔 거수경례해 박수

19일 태국 치앙마이 르메르디안 호텔에서 열린 한-태국 철도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왼쪽)가 농담을 건네자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파안대소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19일 태국 치앙마이 르메르디안 호텔에서 열린 한-태국 철도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왼쪽)가 농담을 건네자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파안대소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18∼22일 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홍원 국무총리의 ‘초보답지 않은’ 현지 행보가 관가에서 화제다. 정 총리는 19일 오후 치앙마이 르메르디안 호텔에서 잉락 친나왓 총리와 회담을 가진 직후 한·태국 철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 옆방으로 이동했다. 양국 공무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MOU 체결을 준비하느라 분위기가 약간 어색해지자 정 총리는 “매우 아름다운(Very Beautiful) MOU”라며 농담을 건넸다. 잉락 총리는 예상치 못한 유머에 몸을 뒤로 젖히며 파안대소했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졌다고 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MOU 체결로 태국 정부의 고속철도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기반이 마련된 만큼 잘 부탁한다는 의미도 있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21일 한국으로 떠나기 직전 한국전 참전용사 8명을 호텔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어선 채로 거수경례를 올렸다. 당시 배석했던 외교부 관계자는 “정 총리의 경례에 참전용사들이 박수로 화답할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한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자 참석자 중 가장 연장자인 차웽 용차른 태국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93)은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장원재·이정은 기자 peacechaos@donga.com
#정홍원 국무총리#잉락 친나왓 총리#MOU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