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오물 튄 김에 출판계 청소하고 새 씨앗 뿌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4일 03시 00분


“내 소설 사재기 의혹에 충격-모욕감”
검찰 수사-처벌강화 法개정 촉구

“(사재기 의혹이라는) 오물이 저한테 튀었어요. 튄 김에 들어가서 청소하고 좋은 텃밭을 만들어서 새로운 씨앗을 뿌리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자신의 등단 50년 작인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가 사재기 논란에 휩싸인 소설가 황석영 씨(70·사진)는 23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충격과 모욕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당 책을 낸) 자음과모음이 아직 직접적인 해명도 없이 (사재기를) 부인하고 있는데 사실 여부를 밝히고, 독자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황 씨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가 전업 작가로서 개인의 불명예로 그칠 수 없는 사회 문제임을 깨달았다”면서 “잘못이 있는 곳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사재기 처벌을 강화하도록) 현행법을 개정하기 위한 청원운동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판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형사소송을 위한 법리 검토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출판계에 만연한 사재기 근절을 위해 △검찰이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수사에 나설 것 △교보문고를 비롯한 대형서점은 지난 5년간 베스트셀러 도서의 판매 자료를 출판물불법유통신고센터에 제공할 것 △국회는 관련 법 개정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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