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송의 음유시인’ ‘노래하는 철학자’ 등의 별칭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국민가수 겸 작곡가 조르주 무스타키(사진)가 23일 남부 해안도시 니스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기타 반주에 맞춰 시를 낭송하듯 조용하게 속삭이며 노래를 불렀던 그의 독특한 창법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1934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유대계 그리스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무스타키는 1951년 파리로 이주해 세상을 뜰 때까지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본명은 유세프 무스타키였으나 파리로 온 후 당시 유명 가수이자 시인이던 조르주 브라상의 영향을 받아 이름을 바꿨다.
처음 파리에 왔을 때는 카바레 등을 전전하며 궁핍한 생활을 했지만 전설적인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만나 그녀에게 곡을 써주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됐고 1958년 무스타키가 만들고 피아프가 부른 곡 ‘밀로르’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우편배달부’ ‘이방인’ ‘나의 고독’ ‘너무 늦었네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으며 이브 몽탕, 쥘리에트 그레코 등의 유명 가수도 그의 노래를 즐겨 불렀다. 무스타키는 1980, 90년대 3차례 내한 공연도 했다. 장례식은 27일 파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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