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은 회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던 여초 김응현 선생(1927∼2007)의 서예 작품 69점을 강원 인제군 여초서예관에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여초 선생은 생전에 당대 최고의 명필로 꼽혔으며 ‘광개토대왕비체’로 국내외에 명성을 떨쳤다.
금호석유화학은 “많은 사람들이 문화재를 보고 작품의 철학과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찬구 회장의 뜻에 따라 몇 해 전부터 회사 소유 문화재를 기증해 오고 있다. 이에 앞서 2011년에는 가치가 10억 원대로 추산되는 조선시대 도자기 ‘백자청화운룡문호’를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들은 여초 선생의 필체가 가장 좋았던 것으로 평가되는 50대에 쓴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의 맏형으로 서예와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고(故) 박성용 전 금호그룹 회장이 그룹 부회장이던 1980년대 초반 대만 국립박물관으로부터 이들 작품을 구입했다. 2010년 화재보험 가입 때 이 서예 작품 69점의 가치가 약 4억 원에 이른다는 외부의 평가가 있었다.
여초서예관은 금호석유화학으로부터 작품을 기증받은 5일 개관식을 열었다. 서예관 건물은 여초 선생이 여생을 보낸 인제군에 지어졌다. 개관식에는 박찬구 회장과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정창근 동국대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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