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비철금속기업인 LS니꼬동제련 구자명 회장(61·사진)이 세계 동(銅·구리) 산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올해의 코퍼맨’(The Copper Man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올해의 코퍼맨’은 세계 구리 생산, 가공, 거래 관련업체들의 모임인 ‘코퍼클럽’이 1962년부터 매년 세계 동 산업 발전에 가장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코퍼클럽은 구 회장이 LS니꼬동제련을 세계 정상급 동 생산 기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것은 구 회장이 처음이다.
9일 LS니꼬동제련에 따르면 ‘올해의 코퍼맨’ 시상식이 5일(현지 시간) 500여 명의 각국 동 산업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퍼클럽 연례 만찬’ 행사에서 진행됐다.
2007년 발병한 담도암으로 최근 두 차례 수술을 받은 구 회장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장남인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가 구 회장을 대신해 상을 받았다.
구 회장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구자홍 전 LS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그는 2005년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경영 혁신을 통해 2004년 2조2000억 원이던 회사 매출을 2012년 9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구 회장은 평소 지인들에게 “해외 각국의 비철금속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내 이름의 영문 이니셜(C M K)을 빗대 ‘한국의 코퍼맨’(Copper Man of Korea)이라고 소개한다”고 말할 정도로 국내 동 산업에 애착을 보여 왔다. 2006년부터 국제구리협회(ICA) 이사로 활동하면서 슈퍼박테리아를 예방하는 구리의 항균성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해양오염을 줄이는 구리합금 어망 설치를 추진했다. 2007년 발병한 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지만 긍정적 사고와 직원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은 “국내 동 관련 기업들이 금속 제련뿐 아니라 도시 광산을 통한 원료 확보와 해외자원 개발 사업으로도 진출해야 성장 발판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자원 재활용을 통해 희귀 금속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광산 사업은 반드시 활성화돼야 할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나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동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LS니꼬동제련 임직원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세계 동 산업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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