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 저자로 출발해 억만장자 기업인이 된 미국의 ‘살림 여왕’ 마사 스튜어트 씨(71·사진)가 벼랑 끝 위기에 처한 회사 경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디자인 혁신’에 사활을 걸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스튜어트 씨가 1997년 설립한 쇼핑 출판 미디어 종합기업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는 1분기(1∼3월)에 300만 달러(약 34억 원) 적자를 냈다. 생활정보지 ‘마사 스튜어트 리빙’ 판매와 메이시스 백화점에서의 침구 식기류 매출 부진으로 인한 타격이 컸다. 잡지 판매량은 지난해 말에 비해 35% 감소했다.
게다가 생활용품사업부문은 메이시스가 JC페니 백화점과 함께 낸 상품판매권 관련 소송에 발목이 붙잡혀 있다. 2월 리사 거시 최고경영자(CEO)가 재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뒤 여태 후임자를 찾지 못해 안팎으로 뒤숭숭한 상황이다.
NYT는 “궁지에 몰린 스튜어트 씨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인 디자인에 승부를 걸었다”고 전했다. 우선 ‘마사 스튜어트 리빙’의 7·8월호 디자인을 전혀 새롭게 바꿔 17일 아이패드 버전으로 먼저 선보였다. 새로운 레이아웃은 요리법과 간단한 생활정보 팁을 좀더 간편하게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조지프 라가니 수익담당최고책임자는 “이달 말 회사 웹사이트 디자인도 완전히 혁신해 생활 공예와 요리 관련 동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갈수록 짧고 간단한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의 성향에 부응해 광고 수익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씨는 2002년 증권 사기와 허위 진술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04년 징역 5개월형을 선고받았다. 2011년 회사로 복귀한 뒤 케이블TV 라이브 쇼 제작을 중단하고 출판부문 인력을 70명 감원하는 등 긴축 경영에 착수했지만 수익성 악화를 막지 못했다. 데이비드 뱅크 RBC캐피털마케츠 애널리스트는 “잠재력이 충분한 제품판매부문의 수익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