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단체, 美의류판매업체와 탈북자 돕기 캠페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9일 03시 00분


1주일만에 기부금 3000만원 확보… 1점 팔릴 때마다 7달러씩 적립
탈북자 10명 한국입국 비용 해당

북한인권단체 ’링크’와 제휴해 의류 1점이 팔릴 때마다 7달러씩을 적립하기로 약정한 세븐리 홈페이지.
북한인권단체 ’링크’와 제휴해 의류 1점이 팔릴 때마다 7달러씩을 적립하기로 약정한 세븐리 홈페이지.
북한인권단체가 미국 인터넷 의류판매업체와 제휴해 1주일 만에 3000만 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탈북자 구출과 정착지원 단체인 ‘링크(Link·Liberty in North Korea)’는 18일 의류업체 ‘세븐리(Sevenly)’와 공동으로 진행한 캠페인으로 2만5000달러(약 2828만 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부를 둔 링크는 서울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탈북자를 돕고 있다. 올해 100명의 탈북자 구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월부터 현재까지 25명을 한국에 정착시켰다.

탈북자 관련 단체 상당수가 정부 보조금이나 미국 자금(NED·전미 민주주의 기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번 캠페인은 이례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세븐리는 11∼17일 자사 홈페이지에서 티셔츠 등 의류와 장신구 1점이 팔릴 때마다 7달러씩 적립해 링크에 전달했다. 이렇게 7일 동안 모인 금액은 1만5000달러. 또 민간단체인 SG재단(SG foundation)이 이번 캠페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7000건 이상 공유될 경우 1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역시 성공해 총 적립금은 2만5000달러로 늘었다.

링크 측은 “탈북자 1명이 중국과 동남아 제3국을 거쳐 한국까지 오는 데 평균 2500달러의 비용이 든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탈북자 10명을 안전하게 한국에 데려올 수 있는 비용을 마련됐다”고 밝혔다.

박석길 링크 정보전략부장은 “당초 세븐리가 ‘탈북자 문제는 너무 정치적’이라며 거부감을 보였으나 ‘정치 이슈가 아니라 인권에 대한 문제’라는 우리의 설득을 받아들여 캠페인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비슷한 캠페인을 계속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인권단체#탈북자 돕기 캠페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