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인천 남동구 용현5동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로 활동하고 있는 송옥례 씨(56)는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인사다. 이 지역 주민인 송 씨는 매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용현5동 이웃에게 야쿠르트를 배달하고 있다. 그런 송 씨가 최근 13년간 매달 홀몸노인에게 야쿠르트를 기부해 온 것이 알려지면서 이웃 주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송 씨는 동네 인근에 위치한 홀몸노인 복지기관 ‘나눔의 집’에 매달 150원짜리 야쿠르트를 200개씩 기부해 왔다. 지금까지 송 씨가 기부한 야쿠르트 개수는 3만여 개에 이른다. 이런 사실은 송 씨가 매년 친절한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수여되는 ‘친절대상’을 받으며 주변에 조금씩 알려지게 됐다. 그는 “한 달에 3만 원밖에 안 되는 적은 액수인데 여러 사람에게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의 나눔은 13년 전 지역 사회의 홀몸노인을 돕자고 동네 상인들과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채소가게 주인들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송 씨는 야쿠르트를 기부 품목으로 정했다. 송 씨는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나눔을 실천하자는 정도의 약속이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한 해 두 해가 지나고 어느덧 13년째 이르렀다”고 말했다.
송 씨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5년 전부터 그는 지역 노인복지센터에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공연을 하는 일종의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 씨는 오후 5시 퇴근한 뒤에도 시간을 쪼개 장구와 판소리를 배웠다. 평소 뭐든지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는 송 씨는 최근에는 색소폰을 배워 공연을 다니면서 연주하기 시작했다.
송 씨는 “어르신들이 저의 연주를 들으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의 재능을 조금이나마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야쿠르트 아줌마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정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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