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朴대통령 국빈초청은 최고예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일 03시 00분


프레이저 외교차관, 일정조율차 방한
“11월 방문 예상… 창조경제 도움 기대”

“박근혜 대통령의 11월 영국 국빈방문이 한국의 창조경제 발현과 다문화 사회 정착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박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이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사이먼 프레이저 영국 외교부 차관(55·사진)이 일정 조율을 위해 방한했다. 프레이저 차관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날짜를 최종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11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한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것은 그만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박 대통령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국빈방문 초청은 6개월에 한 번씩, 1년에 단 두 번뿐이며 오직 국왕만이 초청자를 선정할 수 있다. 영 연방 53개국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가 직접 성대한 만찬을 주최하고, 방문한 정상이 황금마차로 런던 중심가를 누비는 등 영국 왕실이 최고의 예우를 갖춰 외국 정상을 맞는다는 점 때문에 큰 의미를 지닌다. 프레이저 차관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영국의 최고 여성 군주와 만난다는 점, 올해가 한영수교 130주년 및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이라는 점 때문에 박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셰익스피어, 비틀스, 해리 포터, 제임스 본드의 나라이자 음악, 패션, 영화 등 다양한 문화산업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한 영국은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 추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영국이 문화산업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한 것은 대영제국 시절부터 세계 각국과 활발하게 인적·물적 자원을 교류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한국에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내 일각에서 다문화 사회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있다는 점을 알지만 한국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다문화 사회의 빠른 정착 및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 대한 관용과 인정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불신이 커질수록 영국 미국 중국 등 주변국을 끌어들여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며 “효용 논란이 있을지라도 6자회담을 비롯한 다자간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사이먼 프레이저#영국 국빈방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