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회장 “실패해도 좋다, 아이디어를 실험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2일 03시 00분


현대백화점 정지선회장, 도전정신 강조… 수천만원대 카메라 매장 유치 진두지휘

“실패해도 좋고, 실험적이어도 좋습니다. 당장의 매출 감소를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최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경영전략회의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도전’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소비침체로 백화점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대담한 도전을 강조하고 나선 것.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최근 현대백화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고급 카메라 브랜드 ‘핫셀블라드’와 ‘라이카’를 입점시키는 과정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22일 무역센터점에 한국의 첫 공식 매장을 여는 핫셀블라드는 주요 제품의 평균 가격이 4000만 원대로 ‘카메라계의 롤스로이스’라 불린다. 스웨덴 브랜드로 사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꿈의 카메라로 통한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딜 때 들기도 했다. 100만∼400만 원대인 독일의 라이카 역시 두꺼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다.

처음 이 백화점의 가전 바이어가 고급 카메라 매장 기획안을 제출했을 때만 해도 일부 임원은 난색을 표했다. “시계, 핸드백도 아니고 수천만 원대 카메라를 백화점에서 살 사람이 있겠느냐”며 우려했던 것. 하지만 정 회장은 “좋은 아이디어다. 반드시 유치해서 새로운 개념의 매장을 선보여야 한다”며 바이어의 손을 들어줬다. 매장 인테리어 시안을 직접 보고 결정하기도 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고급 취향을 가진 남성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백화점도 새로운 실험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도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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