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강무주 무주산업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7일 03시 00분


평생 모은 재산 54억 쾌척 ‘동아꿈나무’ 키워

동아꿈나무재단에 한평생 모은 재산을 기증한 무주산업 강무주 회장(사진)이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1923년 충남 천안시 광덕면 은골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갖은 고생을 하다 19세 때 홀로 상경해 자전거로 비누 행상을 했다. 한푼 두푼 저축해 모은 돈으로 비누공장을 차려 자수성가했다. 이후 비누공장을 처분한 뒤 무주산업을 설립했다.

동아일보의 평생 독자였던 고인은 1999년 3월 30일 서울 서대문구의 동아일보사 충정로 사옥에 있는 동아꿈나무재단을 찾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건물 등 시가 54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별세 이후에 기증하기 위해서였다. 일생 동안 땀 흘려 모은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그 돈으로 미래의 주역을 기르자는 뜻. 어려서부터 가난 때문에 모진 고생을 했던 경험과 사회 환원에 대한 철학에서 나온 기부 행위였다. 당시 고인은 “자녀들은 자립해서 제 스스로 벌어서 먹고살도록 하는 것이 나의 교육철학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고인은 효성이 지극했고, 독실한 기독교 교회 장로로 신앙심이 깊었다. 서울 라이온스 클럽 34대 회장을 지내는 등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유족으로 부인 남궁명숙 씨와 장남 영창(올가라인 대표), 영훈(ICM 베트남 사장), 영상(미국 체류), 딸 영숙, 영애, 영자, 순례, 오순(오 앤 케이 대표) 등 3남 5녀가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 발인은 29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선산. 02-2227-7550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동아꿈나무재단#강무주#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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