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덕분에 11cm 컸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일 03시 00분


LG재단 저신장증 아동 지원, 133명에 성장호르몬제 10억 기증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조준호 ㈜LG 사장(오른쪽)이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박진건 군(6·가운데)에게 지원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조준호 ㈜LG 사장(오른쪽)이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박진건 군(6·가운데)에게 지원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저신장증을 앓고 있는 신모 군(15)의 키는 지난해까지 138cm에 불과했다. 또래 평균보다 20cm, 머리 하나 이상 작았다. 키가 작다 보니 체력도 떨어졌고 좋아하는 운동도 마음껏 하기 어려웠다. 성장호르몬제를 맞으면 조금이라도 더 자랄 수 있다는 말에 병원을 찾았지만 문제는 치료비였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형편에 연간 1000만 원이 넘는 치료비는 꿈도 꾸기 어려웠다.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의료진은 LG복지재단에 신 군의 후원을 추천했고 신 군은 재단으로부터 1년 동안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받았다. 올해 신 군의 키는 149cm로 1년 만에 11cm 자랐다. 의료진은 신 군이 더 자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성장호르몬 치료를 1년간 더 지원하기로 했다.

LG복지재단은 31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 군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운 저신장 아동 133명에게 10억 원 상당의 성장호르몬제를 기증했다. 기증식에는 조준호 ㈜LG 사장, 정윤석 LG복지재단 전무 등 LG 관계자를 비롯해 저신장 아동 및 가족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했다.

1995년 시작된 LG복지재단의 ‘키다리 아저씨’ 사업은 올해로 19년째를 맞았다. 이제까지 845명의 저신장 아동이 58억 원 상당의 성장호르몬제를 지원받았다. 특히 올해 선발된 아동 가운데 36명은 지난해 1년 동안 지원을 받은 아이들로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지원 기간을 1년 연장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용환 인턴기자 중국 베이징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저신장증#LG복지재단#성장호르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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