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가수 바다 “꿈조차 가난할 순 없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8일 03시 00분


삼성그룹 중학생판 ‘열정락서’ 강연
학비 후원받아 중학 다닌 경험 공개

삼성그룹이 7일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개최한 중학생 대상 ‘열정락서’에서 가수 바다가 강연하고 있다. 대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삼성그룹이 7일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개최한 중학생 대상 ‘열정락서’에서 가수 바다가 강연하고 있다. 대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부딪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어요.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순수한 사람의 용기와 열정입니다.”(가수 바다·본명 최성희)

3인조 여성 그룹 S.E.S 출신인 바다는 7일 대전 유성구 궁동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열정락(樂)서’ 무대에서 강사로 나서 중학생 청중들 앞에서 자신의 어렸을 적 얘기를 들려주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삼성이 전국 저소득층 중학생의 방과 후 학습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의 세부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마련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전국 14개 대학에서 열리고 있는 여름캠프에는 울릉도를 포함해 읍·면·도서지역 중학생 4700명이 참여한다. 삼성은 이날 강연에 충남대와 경북대, 전북대 3개 대학 기숙사에 묵으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중학생 1300명과 이들을 지도하는 대학생 433명을 초청했다.

2011년부터 대학생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삼성 최고경영자(CEO)와 각계 유명인사가 강연에 나서 큰 인기를 끈 열정락서의 ‘중학생 버전’인 이날 행사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중학생들은 학비를 후원받아 중학교를 다닐 만큼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스타가 된 바다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내며 공감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노래하고 싶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10년 가까이 춤과 노래를 연습한 끝에 인정받는 가수와 뮤지컬 배우가 됐다는 대목에선 자신의 이야기인 양 감격스러워했다.

“가수가 돼 첫 번째 꿈은 이뤘지만 이제는 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이 꿈은 현재 진행형이지요. 여러분도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고민했으면 해요.”(바다)

바다에 앞서 강연에 나선 삼성전자 인도인 직원 키란 대리는 어렵기만 했던 ‘한국어 정복기’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한국말도 못하면서 2007년 덜컥 유학 왔을 때는 정말 두려웠어요. 식당에서 주문도 못할 정도의 실력이었거든요. 하지만 ‘기왕 한국에 오래 살 거라면 벙어리처럼 지낼 순 없다’고 독하게 마음먹었죠.”

키란 대리는 외국어 공부를 어려워하는 중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당당하게 말할 것 △구체적인 장·단기 목표를 세울 것 △공부하지 말고 ‘소통’할 것이 그가 전한 핵심 포인트다.

강연을 들은 정보람 양(14·충남 부여중)은 “평소 좋아했던 바다 언니가 그렇게 힘들게 살았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언니 얘기대로 열정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준 군(14·충남 태안군 안면중)은 “캠프기간 중 명문대 다니는 형과 함께 생활하며 말로만 듣던 ‘고액 과외’를 받는 것도 고마운데 오늘 특별과외까지 받았다”며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했다.

개그맨 조세호(예명 양배추) 씨의 사회로 “땀 흘리는 젊음! 열정락서!”라는 활기찬 구호와 함께 시작된 이날 행사에선 ‘슈퍼스타K 4’ 출신 가수 유승우와 걸그룹 걸스데이의 축하공연도 열렸다.

최석진 삼성그룹 사회봉사단 부장은 “중학생 시기는 학습능력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때”라며 “사교육으로부터 소외된 학생들에게 학업능력을 높여주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이기진 기자·김용석 기자 doyoce@donga.com
#가수 바다#열정락서#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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