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친필 서한, 美경매시장 나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9일 03시 00분


학살 막기위해 ‘유대인 이동’ 내용 담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에 끌려간 유대인을 구한 독일 기업인 오스카 쉰들러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서한. 사진 출처 RR경매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에 끌려간 유대인을 구한 독일 기업인 오스카 쉰들러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서한. 사진 출처 RR경매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을 맞게 될 유대인들을 구출한 독일 기업인 오스카 쉰들러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서한이 미국 경매시장에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햄프셔 주에 있는 RR경매회사가 주관하는 이번 경매에 나온 서한은 1944년 8월 22일자로 독일어로 작성돼 있다. 이 문건은 쉰들러가 폴란드 남쪽 도시 크라쿠프에서 운영해오던 법랑철기 공장 문을 닫고 종업원들을 체코슬로바키아 브린리츠에 신설되는 무기 공장으로 이동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쉰들러는 독일군이 조만간 자신의 크라쿠프 공장을 폐쇄한 뒤 유대인 종업원들에 대한 학살을 자행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쉰들러는 당시 독일군에게 뇌물을 주면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데려온 유대인 종업원들을 전문공이라고 속이고, 브린리츠로 데려가 이들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매회사 측은 이 문건이 최소 5만 달러(약 5500만 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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