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壽 맞은 음악평론가 박용구 옹 신작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9일 03시 00분


‘먼동이 틀 무렵’ 출판기념회

문화예술계의 산증인 박용구 옹(사진)이 백수를 맞아 펴낸 신작 ‘먼동이 틀 무렵’의 출판기념회가 7일 무용가 안은미 씨의 사회로 서울 안국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렸다. 김계원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이강숙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국악인 황병기 씨, 김혜식 한예종 명예교수, 최청자 세종대 석좌교수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1914년생인 박 옹의 이력은 곧 우리 문화예술계의 역사다. 한국 최초의 중등 음악 교과서를 집필했으며, 근대 이후 최초의 음악평론집 ‘음악과 현실’을 썼다. 한국 최초의 뮤지컬 단체인 예그린악단(현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을 지냈고, 1966년 초연한 한국 최초의 창작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의 작사를 맡았다. 88 서울올림픽 계·폐막식 시나리오 작가로도 참여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박 옹의 평양고보 후배인 김동길 명예교수가 ‘멋쟁이의 필수품’이라면서 나비넥타이를 선물했고, 국립창극단 단원인 소리꾼 정은혜 씨가 ‘살짜기 옵서예’의 메인 테마곡을 축하곡으로 불렀다.

박 옹의 신간에는 그가 몸으로 겪은 100년의 역사를 녹인 ‘심포카 시놉시스’(일종의 극본) ‘먼동이 틀 무렵’과 ‘한국음악의 방법론 서설’ 등이 담겼다. 그는 한민족 고유의 예술적 감흥과 근대 이후 서구 예술을 결합하고, 정보기술(IT)과 대중문화가 모두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형식을 ‘심포카’라고 명명했다. 그는 “심포카가 언젠가 건국 기념 작품으로 국가브랜드가 되고, 앞으로 IT 문명이 개발해 줄 ‘글로벌 통신기’의 부착으로 지구촌의 언어 장벽이 해소돼 국제적 예술 작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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