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남북 관계가 엄혹했던 이명박 정부 때도 북한이 산림녹화에 의지를 보였던 만큼 남북협력이 이뤄질 여지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산림녹화 사업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두 가지 있다. 북한 영유아 지원과 산림녹화가 그것이다. 북한 아이들의 영양 부족을 지금처럼 방치한다면 통일이 되더라도 고스란히 부담이 돼 돌아올 것이다. 또 헐벗은 북한 산림은 일거에 녹화할 수 없다. 한국이 1973년부터 행정력을 총동원했는데도 산림녹화를 완성하는 데 10년 걸렸다. 백두대간이라는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된 남북한의 특성상 북한 나무 심기는 한국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북한 산림 현실이 어떤가.
“1972년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북한을 다녀올 때만 해도 북한의 산이 한국보다 더 울창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다. 한국은 그때부터 치산녹화사업을 했고 북한은 식량 증산을 위해 산을 깎아 다락밭을 조성했다. 여기에 땔감을 위한 남벌로 산림을 더욱 황폐화시켰다.” ―북한 녹화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것이 무엇인가.
“조림과 연료(땔감), 식량과 소득을 체계적으로 연결시키는 통합계획이 돼야 한다. 그래야 홍수, 산사태로 농지가 매몰되고 식량이 감산되며 땔감용 남벌로 산림이 황폐화되는 악순환을 극복할 수 있다. 또 남한 산림녹화 때의 경북 영일지구 사방사업처럼 성공사례를 만들어 북한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북한 당국은 이 문제에 관심이 있나.
“내가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2010년 1월 보수와 진보가 함께하는 사업으로 북한 산림녹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보도되자 북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논의를 발전시키자는 의사를 여러 차례 표해 왔다. 자신들의 관심 분야도 구체적으로 밝히는 등 적극적인 자세였다.” ―성과를 보았나.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에 곧바로 알렸다. 하지만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정부의 반응은 알지 못한다. 어쩌면 당시 참모 선에서 차단돼 이명박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옌지=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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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3 11:52:04
정작 북한이 산림 황폐화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나무 심을 의지가 있었다면 군비증액, 핵폭탄 제조 하는 돈으로 얼마든지 할수 있었을 것이다. 대체연료 없이 나무 심어봐야 현 북한 체제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것 아닌가. 정상적으로 해도 40 여년 후에나 우리산 정도다.
2013-08-13 13:55:03
북조선 인구와 통일 후유증은 정비례 한다. 북조선 인구와 통일 비용은 정비례 한다. 고로, 북조선 인구를 줄이는 정책은 친통일 정책이요, 북조선 인구를 늘리는 정책은 반통일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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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3 11:52:04
정작 북한이 산림 황폐화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나무 심을 의지가 있었다면 군비증액, 핵폭탄 제조 하는 돈으로 얼마든지 할수 있었을 것이다. 대체연료 없이 나무 심어봐야 현 북한 체제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것 아닌가. 정상적으로 해도 40 여년 후에나 우리산 정도다.
2013-08-13 13:55:03
북조선 인구와 통일 후유증은 정비례 한다. 북조선 인구와 통일 비용은 정비례 한다. 고로, 북조선 인구를 줄이는 정책은 친통일 정책이요, 북조선 인구를 늘리는 정책은 반통일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