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군위안부 모집의 강제성 부인은 명백한 거짓말입니다. 7년에 걸쳐 위안부 강제 동원을 입증할 증거를 수없이 확보했습니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퇴행적인 역사인식 표출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위안부 피해사실 조사위원회’(중국위안부위원회) 책임자가 한국 시민단체와의 연대 강화 등을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최한 제1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캉젠(康健·변호사·사진) 중국위안부위원회 집행주임은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중국위안부위원회는 2006년 8월 중화전국변호사협회와 중국법률원조기금회가 조직한 민간단체지만 중국 사법부와 공조해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캉 변호사는 1995년 위안부 피해자의 일본 정부 상대 소송을 돕는 것을 시작으로 위안부 문제에 관여한 중국 위안부 문제 선구자다. 그는 “소송을 진행하면서 일본군이 중국에서 조직적으로 여성들을 끌고 간 전쟁범죄를 더 상세히 밝힐 필요성이 있어 위원회를 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2007, 2008, 2012년 3차례 조사보고서를 통해 중국인 피해자 627명의 기록을 발굴했고, 일본군의 자백을 통해 또 다른 피해자 1092명을 찾아냈다. 생존 피해자는 일본 정부에 소송을 낸 23명과 신원을 밝히기 꺼리는 19명 등 42명.
캉 변호사는 “일본군은 촌락이나 소도시에서는 분대 규모의 소규모 부대가 간판이 없는 ‘비밀’ 위안소를 만들어 중국 여성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았고, 일본군 중국 파견 헌병대사령관은 위안부 관리 현황을 담은 군사행동 보고서를 상부에 보고하기도 했다”며 확보한 증거들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및 국제사회와 연대해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고 역사적 진실을 후대에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중국의 조사 결과는 한중 연대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제심포지엄에서는 니시노 루미코(西野瑠美子) ‘전쟁과 여성 대상 폭력에 반대하는 연구행동센터(VAWW RAC)’ 공동대표를 비롯해 일본 중국 콩고 영국 등에서 온 피해자와 전문가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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